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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3챕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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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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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녹스빌

S e t h   K n o x v i l l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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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별

[          ]

남성

코드 네임

-

[          ]

나이

19

]

[          ]

키/체중

185cm/73kg

세스참고.jpg

1965

고개를 끄덕이면 곱슬기 있는 다갈색 머리카락이 아래로 가지런히 흐트러진다. 처진 눈매, 처진 눈썹. 평범한 일반인의 이목구비. 유순한 생김새에 어딘가 인상은 흐릿하다. 눈동자는 도통 다채로운 색을 담지 못해 무기질적인 회색만을 띄고 있다. 보이는 것도 전부 회색빛일까. 답은 언제나 침묵이다.

 

소년은 정적이다. 고요하고, 차분하고, 메마른 것들을 모아다가 빚어놓은 것만 같다. 한순간 바스라질지도 모른다. 눈꺼풀 한 번 깜빡일 적에도 괜한 소란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렇다고 딱딱한 인상인가? 그렇지 않다. 입술은 늘 잔잔한 웃음을 맺고 있으므로 소년의 첫인상은 어른스럽고 자상해보일지언정 매몰차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그것이 발랄하고 활발한 인상을 자아내지는 않는다. 소년이 언제라고 크게 웃어본 적 있던가. 표정이 풍부하지 않은 타입이며 말 대신 시선으로 말한다. 시선에는 늘 따스함이 어려 그나마 소년을 온기있는 사람으로 보이게 만든다. 그것만이 소년이 가진 유일한 색채인 것 마냥.

 

마음이 허할 때면 장갑 낀 손으로 제 입가를 문지르는 것이 일종의 습관인데, 그 창백한 피부결을 문지르자면 금세 붉은기가 도드라진다. 장갑 아래의 손을 도통 보여주지 않아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많지만 또래보다 큼직한 것으로 보아 앞으로 보일 성체를 가히 짐작케 한다. 한창 자랄 나이이다. 얼마나 더 크려는 것인지 자주 무릎, 팔꿈치 따위를 두드리며 아픈 날을 되새긴다. 걸음걸이는 소리없고, 움직임도 나긋하다. 목소리는 부드럽다. 드러난 살갗에는 어찌나 크고 작은 타박상 흉터들이 남아있는지. 소년은 가볍게 웃으면서 "바닥에 굴렀어, 예전에." 라고 답했다. 물론 모두가 그 말을 믿지 못했다.

1967

뼈아픈 성장통을 지나와 키가 훌쩍 컸다. 자신은 결코 될 수 없을 '자유로운 사람'을 떠올린다. 그것에 힘입어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변함 없는 사람, 늘 그자리에 있어서 의지되고 안심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조금씩 하던 운동이 밑거름이 되어 조금씩 성체를 다듬기 시작했다. 아직도 클 날이 남았으므로 스스로 높아진 눈높이에 적응만 하면 될 일이다. 표정에는 이전과는 다른 여유로움과 상냥함이 자리잡았다.

1970

완연한 성체. 높아진 시야에 적응했다. 온몸에 자리하던 흉터는 옅어졌지만 그 아픔을 잊은 것은 아니다. 눈에는 전보다 강한 확신히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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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1965

세스를 이루는 것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다정, 메마름, 위선.

 

"다치지 마."

라고 말하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는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세스는 그 사실에 끊임없이 아파하는 사람이다.

 

세스는 두말할 것 없는 선인이다. 정의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세스는 권선징악을 믿고, 올바름은 반드시 보답받으며 악행은 자신을 갉아먹는다고 여긴다. '아기돼지 3형제'라는 동화도 있지 않은가? 어린 세스가 아주 감명 깊게 읽었다. 세스가 타인이 피해를 입는 것에 유독 민감한 것은 타고난 천성이 선하고 여리기 때문이다. 많은 것을 말하지 않고, 속으로 앓고 눌러담으며 타인과 자신의 관계를 가늠하고 계산한다. 자신을 내던져 누군가가 다치지 않는다면 망설임 없이 뛰어든다. 그것에 자신의 안위는 상정되어 있지 않으며 우선순위에 스스로를 올려놓지 못한다. 좋은 말로는 희생정신, 나쁜 말로는 호구. 명백한 질서선.

 

그러므로 세스는 위선자이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아무도 피해입지 않으며, 아무도 아파하지 않는 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누군가 자신으로 인해 피해받지 않길 바라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매우 다정하고 친절하다. 관찰력이 과묵함과 비례하는 것인지 몰라도 확실히 배려심도 깊고, 비위도 잘 맞춘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다정이 언제나 올바르다고는 볼 수 없다. 떼를 쓰지 않고 착하기만 한 아이는 생각이 지나치게 깊다는 것의 방증이기 때문이다. 어른스럽지 않은 면모는 아무래도 인간관계에 서툴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미숙한 소년은 성장의 기로에 놓였다. 

1967

변화 없음.

1970

조금 더 비겁한 사람이 되었다. 혼자 전부 끌어안으려 했던 위선은 조금씩 무뎌지고, 타협과 합리화를 거쳐 그 고고함을 잃었다. '네가 아프면 게 슬프면 나는 어떡하'느냐는 말에 말문이 막혔던 자신을 기억한다. '혼자 떠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에 탄식했다. 어린 날에는 몰랐지만, 모든 것이 버거우면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했다.

그러나 더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 다정은 누구도 무너트릴 수 없는 견고한 성이 되었다. 세스는 과거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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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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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파(音破, sound wave)

 

  • 목청, 박수 등 신체로 낸 큰 소리의 파동이 증폭되어 주변을 파괴시킨다. 소리 자체의 볼륨이 커지는 것은 아니고, 신체로 낸 소리의 파동에 의해 주변 공기가 자극받고, 자극당한 공기가 필요 이상으로 진동·팽창(공명)해 압력을 가지는 원리. 파괴될 물체에 폭발성이 부여된다기보다는 주변 공기가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느낌과 같다. 소리를 매개로 하는 공기탄, 공기폭탄 개념. 

  • 쉽게 깨지는 물건이라면 반드시 부서질 정도의 위력(ex. 유리)이며 신체와 물체가 맞닿아 나는 소리(ex. 손으로 책상을 내리침, 유리잔을 던져 깨트림)의 경우는 발동 조건에서 제외된다. 능력 제어가 미숙해 의식적이든, 의식적이지 않든 '자신의 신체'만으로 낸 '큰 소리'는 무조건 발동된다.

  • 능력으로 파괴된 물체는 강하게 밀쳐진/내려쳐진 흔적을 가진다. 소리는 사방위로 퍼지기 때문에 능력의 영향을 미치는 방향도 이와 동일하지만, 아직까지는 일정부분 몸의 전방에 한정된다.

 

ex. 크게 박수를 한 번 치자, 가까이에 있던 유리창이 깨졌다/의자가 날아갔다.

 

  • 패널티: 두통. 연달아 쉬지않고 사용하면 할수록 두통은 강해진다. 많이 사용한 다음에는 한동안 만성 두통을 느끼며 사용하지 않을수록 두통은 완화된다.

 

+1967

능력 제어가 미숙해 의식적이든, 의식적이지 않든 '자신의 신체'만으로 낸 '큰 소리'는 무조건 발동된다.

>> '자신의 신체'만으로 낸 '큰 소리'가 발동 조건이다. 처음과는 달리 발동이 제어되기도, 제어되지 않기도하며 아직은 불안정하다.

 

소리는 사방위로 퍼지기 때문에 능력의 영향을 미치는 방향도 이와 동일하지만, 아직까지는 일정부분 몸의 전방에 한정된다.

>> 소리는 결국 어느곳으로든 퍼져나가기 마련이다. 폭발하는 위치를 본인의 의지대로 지정할 수 있다. 

+1970

크게 박수를 쳐도, 소리를 질러도 원하지 않는다면 폭발은 일어나지 않는다. 작은 소리로도 폭발을 일으키는 연습을 하고 있어, 가끔은 박수대신 손가락을 튕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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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1965

01

1951년 4월 4일생. 친부가 사고로 사망한 뒤 현재의 가정에 입적되었다. 입양 전 가정에 대한 사항은 말하기를 극히 꺼려한다. 애초에 말이 많은 아이도 아니었다만. 

 

01-1

현재 녹스빌가(家)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 소재를 두고 있으며 특출날 것 없는 그저 흔하고 평범한 중산층 가족이다. 양모인 클라라는 교사, 양부인 데이비드는 빵집을 운영한다. 세스가 정식으로 '세스 녹스빌'이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 8살 때의 일. 가정의 분위기는 매우 온화하고 화목하며 모든 것이 세스를 존중하며 움직인다. 세스의 다정한 성품이 이에 기인하고 있을 정도로.

 

01-2

클라라와 데이비드는 세스가 뮤턴트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양자로서 자신들의 가정에 입적시킨 사람들이다. 세스는 이를 인생에서 다시 맞이할 수 없는 행운으로 여기고 있다.

 

 

02

세스는 능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무척이나 꺼려하고 조심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두려움의 근원은 명확하다. 세스는 말소리도, 웃음소리도 조곤조곤하며 불필요한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움직임도 소란스럽지 않고, 뛰는 것조차도 자제한다. 제어할 수 없는 능력은 재앙이고, 재난이다. 언제, 어디서, 누군가를 자신의 사소한 실수로 말미암아 다치고 아프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강박에 시달리기를 수년이다. 양부모 역시 세스의 의견을 존중하여 초등교육 대신 홈스쿨링을 채택하였다. 이제껏 또래와 다부끼며 지낸 적자체가 무척 드물다. 

 

02-1

손에는 항상 하얀색의 면장갑을 착용한다. 소리가 나지 않도록 도톰한 것. 겨울에도, 심지어는 여름에도 상관하지 않고서 손에 장갑을 착용하고 있도록 노력한다. 자신의 신체에서 나는 소리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함이 가장 큰 목적이며, 스킨쉽에 딱히 거부감이 있거나 청결에 민감한 것은 아니다. 맨손, 맨살갗이 드러난 상태를 몹시 불안해하므로 장갑이 없으면 다소 히스테릭해지는 면모도 있다. 손을 대는 것까지는 허용, 이를 벗기려한다면 드물게 화를 낸다.

 

02-2

위의 연장선으로 남이 다치는 것, 아파하는 것, 슬퍼하는 것 또한 보기 힘들어한다. 천성이 너무나도 여린 탓이다.

 

02-3

능력 발동의 범주에 목청 또한 포함되므로 목소리를 내는 것에도 조심하며 생활하는데, 그래서인지 평소에도 자연스럽게 부드럽고 조곤조곤한 말씨를 사용한다. 어투도 굉장히 나긋하며 목소리톤도 그것에 맞추어 낮아졌다. '시끄럽다'는 말에 매우 민감하다.

 

02-4

때문에 '자비에 영재 학교' 제의를 받았을 때 세스는 자신보다 반기는 양부모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어찌나 반가워하던지, 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을 정도. 아마 줄곧 불편함을 감수하고 능력을 감추고 억제하려는 세스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것이리라. 세스 또한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다. 어서 이 지긋지긋한 장갑을 벗어던질 날을 고대하고 있다.

 

02-5

능력을 사용해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게다가 제 능력이 언제 발현했는지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쓰지 않는 쪽이 오히려 당연한 삶이다.

 

 

03

의외로 편식을 한다. 식감이 물컹한 푸딩, 젤리류는 끔찍해하며 입에 대지 않는다.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피자나 햄버거 따위)을 먹으면 꼭 탈이 나는데, 그래서인지 정크푸드는 좋아해도 되도록 피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상관없이 입에 밀어넣다가 자주 배탈이 났다.

 

03-1

달달한 맛도 좋아한다. 초콜릿은 주머니에 넣으면 녹아버리니 제외하고, 사탕 종류는 외투나 바지주머니 이곳저곳에서 꽤 많은 양이 나온다. 먹고 남은 것, 나누어주고 남은 것을 그냥 주머니에 넣어버리고 잊어버리기 때문. 거의 모든 주머니에 사탕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03-2

이외의 호오는 불분명하다. 애초에 좋아한다, 싫어한다를 명확하게 말하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

 

03-3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의 소유자. 가끔 밤에 잠을 못이룰 때면 산책을 하는데, 그 이튿날 어김없이 낮잠을 자는 '잠의 총량'이 정해진 사람이다. 대략적으로 7시간 언저리. 언제 잠들던지 7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눈을 뜬다. '좋은 아침.', '잘 자.'라는 인사를 나누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그것 때문이라도 꼬박꼬박 규칙적으로 생활할 만큼.

 

 

04

관찰력이 좋은 축에 속한다. 상대방의 비위를 잘 맞추고, 맞장구를 치고, 위로를 하거나… 또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재능이라고 한다면 세스는 꽤 그 분야에 타고난 재능이 있는 축에 속했다. 윗사람에게는 예의바르고 어른들에게는 의젓함을 보인다. 어른스러운 아이이다. 말썽을 피우는 일은 하려하지 않는다. 조금은 '그래야한다'는 강박에 빠져있기도 하다.

 

04-1

장래희망은 꾸준하게 양어머니인 클라라와 같은 교사였다. 문제라면 세스가 사람들과 대하는 것이 미숙하다는 것에 있지만…. 하여간 어린 아이들은 좋아한다. 뮤턴트가 무슨 교사야, 라고 생각했지만 자비에 스쿨을 알게 된 이후로 미래를 보았다. 세스는 훌륭히 자라고 싶다.

1967

01 

많은 것이 변했다. 움츠려있던 시간보다 어깨를 편 세월이 짧을진대 세스를 이루는 것들은 소소한 변화를 겪었다. '벽장문은 열기 직전이 가장 두려운 것'이라고 했다. '그 안에 든 게 삭아버리기 전에 얼른 열어버리자'는 말에 등이 떠밀렸고 '믿어봐.'라는 말에 마음을 다잡았다. 이후는 쉬웠다. 열고나니 별 것 아니라서 김이 샐 정도로. 

 

01-1

'장갑을 벗는 연습'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조언을 받아들여 가끔씩 맨손을 드러낸 채로 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부터 친구들 곁에서 시도하기까지 자그마치 2년이 걸렸다. 아쉽게도 그 아래가 '티타늄으로 된 팔'은 아니었으니 누군가는 아쉬웠을지도.

 

01-2

첫 번째 행운은 양부모님을 만난 것이었다면, 두 번째 행운은 '나중에 가면 나를 만난 게 다행이라고 여길' 거라던 사람과의 만남. 아마 세 번째 행운도, 네 번째 행운도 찾아오리라. 좋고 싫음을 명확히 말하지 못해 곤란해하던 세월도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간다. 사탕과 비틀즈, 음악, 산책, 버터쿠키…. 제 취향은 초록색이지만, 그래도 누군가 물어보면 웃으며 답했다. "나는 '빨간색'을 좋아해."

 

01-3

입학식 이후로 아에곤 선생님과 1:1로 종종 보충수업을 받았다. 그 영향인지 전보다는 확실히 자신감이 붙은 편. 이 힘은 파괴를 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누군가를 지킬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그때를 위한 연습이라 위로하며 갖은 트라우마를 억눌렀고, 어느정도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게된 이후부터 눈에 띄게 표정에 여유가 감돌았다. 물론 흰색의 면장갑(가끔은 '빨간 털장갑'이기도)은 아직 벗지 못했다. 

 

 

02

202B호 책장 앞에는 '빨간 조약돌'이 나란히 줄지어 서있다. 집에서 들고온 턴테이블은 LP(공교롭게도 'Lovely People'은 아니었다)판을 품고 빙글빙글 돌아가며, 가끔씩 기숙사를 음악에 잠기게 만들었다. 좋아하면서 나눠줘도 괜찮은 것으로 결국 LP판을 골랐다. 니나브에게는 〈Please Please Me〉, 그리고 좋아할 것 같아 클레멘타인에게 <Rubber Soul>을 선물했다. 단 것을 하도 좋아하다보니 방에서 코코아도 타먹기 시작했다. '사람 같아서 좋다'는 말의 무게가 자꾸만 떠오른 탓이다. 코코아를 홀짝이며 벽면에 '엽서 액자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아무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설레발친 나머지 홀라당 사버린 '아이 신발'도 메리가 조금 더 자라면 선물할 요량으로 방 한켠에 얌전히 모셔두었다. 누군가가 밤중에라도 문을 두드릴지도 모르므로 방문은 늘 잠그지 않고 내버려둔다. 세스는 이곳에 무사히 정착했다.

 

 

03

만성 두통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능력을 연습해야하면 사용을 해야하는데, 사용을 하면 두통이 찾아오고, 그러나 연습은 멈출 수 없는…의 악순환. 원래가 자신을 부던히 소모하며 살아온 삶인 까닭이다.

1970

  

01

반년 전, 장갑을 벗었다. 세스는 이제 스스로가 두렵지 않다.

 

 

02

입학 이래로 단 것을 삼키는 법을 배웠다면, 3년 전쯤 부터는 쓴 것을 삼키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어떤 선택에도 '최선'은 없다. 그러므로 답은 찾고자 하는 자에게만 있으리라.

 

02-1

이제 '꽃팔찌'는 물론, '화관'도 제법 능숙하게 만들 줄 알고 덩달아 손재주도 늘었다.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종종 생각이 나 '파인애플 피자'를 먹었다. 자연스레 그의 서툰 위로를 떠올리며 웃었다.

 

02-2

'주저 앉아 울고 있으면' 손을 잡아 당겨주리라 다짐했고, 얼빠진 생각이 들 때면 '매일 오후 4시'를 떠올렸다. 아직 다 끝나려면 멀었지만 낯간지럽게도 '서로의 용기'가 힘이 된다. '뺨'도 좀 아프겠지만 정신은 곧장 차릴 수 있겠지. 세상에 변화를 겪지 않는 것은 없다.

 

02-3

'쌍방으로 독이 될 수 있'다는 '예언'에 수긍했고, '후회'하느냐는 말에 언제나 사무치도록 후회했지만 나아감을 굽히지 않는다. '가시밭길'이라는 말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자, 보라. '곧아서 부러질'지언정 나는, '언제나 그렇게 있'을 것이다.

 

 

03

점점 늘어 벽면을 가득 채운 '사진 엽서', 정중앙에는 '네팔'의 풍경이다. 뜨개질이 특산품이라던, 멀고 춥지만 공기가 맑은 곳. 방에 새로 천체망원경을 들였다. 최근 통기타를 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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