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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나브

N i n e v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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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별

[          ]

남성

코드 네임

-

[          ]

나이

16

]

[          ]

키/체중

187cm/7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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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1965

어깨를 조금 넘는 붉은 머리칼. 선명한 적포도주의 빛깔로, 약간의 곱슬기. 가운데서 대강 넘긴 머리칼은 태생 상 수없이 물에 드나들면서도 색 한번 바랜 바가 없다. 단단하고 매끄러운 머리칼, 모가 굵고 풍성하다.

 

올라간 눈매, 긴 속눈썹과 하늘빛 눈동자. 가장 맑은 물을 떠다 방울방울 고여낸 듯한 깨끗한 색. 일부 어류의 그것처럼, 얇은 기름막으로 덮인 눈은 그렇기에 물 아래서 가장 명확하게 그 빛을 볼 수 있다. 반짝이는 눈동자의 말간 색은 그 안에 고인 물방울들이 빛에 따라 또르르 흐르는 듯 하다. 그러나 물 밖에서는 막에 의해 그 빛이 바래서, 본인도 제 눈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물 아래서 거울을 보아도 잘 보일 리가 없으므로.

 

본인 기준, 오른쪽 입가의 뺨에 점이 하나. 귀는 능력의 영향인지 날 때부터 뾰족한 형태를 띄었다. 위쪽 귓바퀴가 거의 없고, 머리에 보다 붙은 채로 뒤로 젖혀져 뾰족하다. 물을 헤엄칠 적에 거슬리는 것이 없어 편하다. 사람들 눈에 띄지 말아야 할 때는 머리칼 속에 잘 숨겨본다.

 

자세히 본다면 목 뒤, 밝은 청록색의 비늘이 흩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변신의 시작은 그곳에서부터 아래로 향한다. 그래서인지,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을 때도 목 뒤의 비늘은 사라지지 않는다. 애쓰면 피부로 돌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체구는 작고 호리호리하다. 근육이랄 것도 없는 평범한 아이의 몸. 보통 헐렁한 티셔츠에 적당히 몸을 덮을 만한 외투를 겹쳐 입는다. 그 아래는 바지 대신 길고 품 넓은 치마를 입는다. 당연하게도, 하반신을 지느러미로 변신하면 바지를 입을 수 없는 탓이다. 입고 있을 경우 변신 과정에서 비늘에 의해 찢어진다. 하여 평소에도 당연하게 치마를 입는데, 옷의 남녀 구별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다.

 

늘상 뾰루퉁한 아이. 딱히 웃음을 참는 건 아닌데, 곧잘 웃어대는 성품이 아닌지라 깔깔대는 것을 보기가 힘들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에서 입술을 삐죽이는 것은 버릇.

 

인어의 육체는 밝은 청록색 비늘을 두른다. 완전 변신 시, 비늘은 귀 뒷면에서부터 목 뒤를 덮고, 어깨선을 타고 내려가 팔을 덮는다. 상완의 바깥쪽과 전완을 감싼 비늘은 손등에서 흩어진다. 등판을 덮은 비늘은 옆구리 선을 타고 점점이 흩어지며 하복부에서 만나, 지느러미로 화한 하반신을 완전히 덮는다. 본래 발의 뼈였던 부분은 지느러미의 가장 아랫부분이 되고, 그 밑으로 반투명의 꼬리지느러미가 생겨난다. 따라서 변신 시에는 몸길이가 늘어나, 현재 기준으로 꼬리 지느러미 포함 몸길이 185cm.

 

비늘은 저마다 색이 약간씩 달라 움직일 때마다 각각 다른 빛이 번진다. 부분 변신 시, 원하는 곳에 비늘을 둘러 몸을 강화할 수 있으므로 비늘은 그의 전신 중 어디에서라도 나타날 수 있다.

1967

머리를 조금 더 길렀다. 날개뼈 근처까지 내려오는 붉은 머리.

꼬리 지느러미 포함 몸길이 2m. 자비에 스쿨에서 훈련을 받으며 조금 단단해진 몸. 어느 정도 근육이 붙었다. 성장이 느려 여전히 키는 작은 편. 

오른쪽 귀에 파란 큐빅 귀걸이를 했다. 시내에 나가서 산 것. 반짝반짝.

여전히 입술을 삐죽이는 버릇이 남았다. 그래도 평소의 표정은 조금 밝아졌다. 

1970

허리까지 내려오는 붉은 머리칼.

부쩍 자라난 키.  꼬리 지느러미 포함 몸길이 2.5m. 단단하게 각이 잡힌 육체는 물 아래서 빠르게 움직이는 것에 최적화된 날렵한 형태. 열 여섯 즈음에 단번에 자랐다. 고된 성장통.

긴 귀걸이를 늘어뜨리고 다닌다. 모으는 것이 취미가 되어, 꽤 여러 종류가 있다. 나이를 먹고 나서는 조금씩 비싼 것도 사보는 모양. 대부분 파란색.

긴 치마와 벗기 편한 신발을 주로 신는다. 그러나 벗기 편한 만큼 달리는 것에는 불편해서, 굳이 전력으로 달려야 한다면 신을 벗고 맨 발에 비늘을 세워 보호한 채 달린다.

입술을 삐죽이는 버릇은 사라지고, 대신 입매를 굳혀 꾹 다물곤 한다.

대부분 무표정. 약간 신경질적인 인상이 되었다. 미간을 좁히고 똑바로 노려보는 때가 많다. 한번 씹어 뱉어내는 목소리.

자라면서 비늘의 색이 좀 더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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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격

1965

단호한 | 무른 | 평범하고 싶은 | 선의 추구 | 투쟁

 

호불호가 분명하고 단호하다. 모든 것을 똑 나누어 다루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렇단 소리야? 아니면 저렇단 소리야? 애매하고 모호한 것에는 질렸다. 까칠하다 느껴질 정도로 단호하게 굴곤 한다. 표현이 분명하고 뚜렷하다.

 

동시에, 영 매정하게 굴지를 못한다. 까칠하게 굴더라도 밀어내거나 멀어지지 않는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법은 애초에 배우지를 못했다. 그의 단호함은 사람이 아닌 관념과 현상으로 향하며, 호불호가 분명하다 하여 사람을 싫어해본 적 없다. 싸움은 그 사람이 아닌 그가 가진 신념과 하는 것이며, 미움은 그 사람이 아닌 그가 행한 죄업으로 향한다. 물론, 아직 이를 스스로 구분짓고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그의 태생이며 본능이다.

 

어느 신화나 전설에 나올 법한 부모에 대한 반발로, 부러 현실적으로 살려는 고집이 있다. 보통의 사람처럼, 현실적으로, 평범하게. 사람들 사이에서 지내고 싶은 욕심 또한 있다. 자비에 스쿨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로 더욱이, 뮤턴트들 사이에서 평범하게,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자 한다. 

 

그러나 그가 정말로 평범한가? 그의 인간됨의 기준이란 선의에 있다. 가장 선한 것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것이다. 선의를 추구하여 인간답게 사는 것이야 말로 그에게 평범한 것이다. 넓은 세상의 보편은 배우지도 못했고, 경험한 바 또한 없다. 그 스스로는 평범하게 살 거라고 고집스레 말하는데, 과연?

 

부모가 말하는 오래된 단어의 사이에서 항상 휩쓸리지 않으려 고집을 부려 왔다. 고집은 곧 투쟁이 되어, 홀로 제 생각을 다지고 세우기 위해 많은 시간을 써왔다. 싸우기 위해 홀로 생각하는 것에 익숙하다. 치열하게 날을 갈아오지 않았다면, 높고 너른 시선 아래 쉽게 패배했을 것이다. 매사에 쉬이 굴복하거나 순응하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반골은 아니며, 오로지 한번 생각한 후 제 것으로 받아들인 이후에야 같은 생각을 뱉는다. 적을 두지 않은 채 홀로 투쟁하는 자.

1967

+ 살가운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친해진 이들에게는 살갑게 대하게 되었다.

1970

날카로운 | 투쟁 | 분노 | 침묵 

오로지 그의 이름을 부르는 이들 앞에서만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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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강화

어류 야수화. 흔히 말하는 인어와 같은 모습으로 육체를 변화한다. 외피를 비늘로 강화하며 어류의 형태로 육신의 일부를 야수화할 수 있다.

 

스스로 완전 변신과 부분 변신으로 형태를 구분해 활용한다.

 

어느 쪽이든 변신 시의 비늘은 하나하나가 끝이 날카로운 철판과 같아, 근거리에서의 권총 사격을 방어하며, 촘촘하게 박힌 비늘 자체가 대부분의 날붙이를 튕겨낸다. 끝이 날카롭다 해도 만졌을 때 베일 정도는 아니나, 얇고 부러지지 않는 철조각과 같아 지느러미나 주먹을 휘둘렀을 때 보다 끔찍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강한 근력과 강화된 외피를 지녔으며, 힐링팩터를 보유했다. 어류의 형태를 일부 빌려와 강화된 것에 가까워, 신체 내부 기관은 대부분 포유류의 것이며 일부분만이 어류의 형태를 가진다. 발달된 감각기관을 지녀, 넓은 시야와 시력, 맛과 냄새에 민감하며 공기나 물의 흐름과 진동을 피부와 비늘로 감지한다. 보통 인간보다는 2도 정도 체온이 낮으나, 변온동물과 같지는 않다. 그러나 포유류보다는 상어과나 고등어과와 같이 온혈 어류에 가깝다. 눈에는 얇은 기름막이 덮여 있는데, 일부 어류가 지닌 것과 같다. 고등어류나 정어리류가 지닌 것보다는 얇아 그리 눈에 띄지는 않는다. 물 아래서 눈을 보호하고 시력을 보완하는 용도인 것으로 추정. 일련의 특징 상 따지자면 고등어과에 가까운 특성을 지니긴 했다. 다만 아가미나 기타 구조는 담수어의 그것을 따른다. 정확히 어느 어종이라고 분류하기는 어렵다.

 

 

- 완전 변신 시, 상반신 앞판을 제외한 전신이 비늘로 덮이며, 하반신은 지느러미의 형태로 화한다. 비늘은 귀 뒷면에서부터 목 뒤를 덮고, 어깨선을 타고 내려가 팔을 덮는다. 상완의 바깥쪽과 전완을 감싼 비늘은 손등에서 흩어진다. 등판을 덮은 비늘은 옆구리 선을 타고 점점이 흩어지며 하복부에서 만나, 지느러미로 화한 하반신을 완전히 덮는다. 묘사한 이외의 부위는 인간의 피부이나, 변신 시 동일하게 강화되어 어느 정도의 방어력을 갖는다. 하반신은 온전히 어류의 형태와 뼈대라기보다는, 두 다리가 중앙으로 모여 그 위를 비늘이 덮은 듯한 형태. 인간의 다리뼈 위로 살과 튼튼한 거죽, 어류의 비늘이 덮은 것과 같다. 유선형으로 유연하게 뻗은 어류의 반신은 무릎에 해당했었을 부위 곁에 달린 지느러미와 발 뼈의 아래로 생겨난 것과 같은 꼬리 지느러미의 도움을 받아 매우 빠르게 헤엄친다. 반투명한 꼬리 지느러미의 길이는 약 30cm 정도. 물 아래에서 움직이는 속도는 일순간 폭발적으로 움직였을 때 제트기에 육박하고, 한 시간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상태는 어지간한 고속정과 비슷하다. 물 위에서는 보통 인간보다 약간 빠른 정도. 인간 목 뒤쪽에 아가미가 생성되어 수중 호흡이 가능해진다. 비늘은 피부를 극도로 강화한 것과 같아, 근거리에서의 권총 사격을 방어하며, 넓은 범위의 포화 역시 방어해낸다. 목 뒤에 아가미가 생성되어 수중 호흡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 부분 변신 시, 원하는 부위의 외피를 비늘로 강화하는 것이 가능하며, 완전 변신 시의 변화 중 일부만을 가져올 수 있다. 즉, 인간의 형태 그대로 아가미만을 변화하여 수중 호흡을 하는 등의 활용이 가능하다. 원하는 부위를 비늘로 강화할 때는 주먹이나 상반신 앞판 일부와 같이, 완전 변신 시 비늘로 덮이지 않는 부위 역시도 변화할 수 있다.

 

- 힐링팩터 보유. 비늘 역시 손상된 직후 즉시 재생된다. 비늘과 함께 외피 자체에 대부분의 능력이 집중되어 있어, 외피를 복구하는 것이 내상의 복구보다 빠르다. 관통상을 입었을 때, 내부의 상처보다 외부의 상처가 빠르게 회복된다. 지혈은 쉬우나 내상의 복구는 느리다. 그렇다 해도 얼마 후면 내상 역시 쉬이 치유가 끝나니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 담수어. 물에서는 아가미로 호흡하긴 하나, 혈액 등은 포유류의 것이기 때문에 체액의 삼투 농도 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어쨌든 아가미 등의 구조를 빌려오는 어류의 형태는 담수어이며, 바다에 들어가 호흡할 수는 있으나, 짜다.

+1967

- 외피 방어력 상승. 비늘이 좀더 단단해져, 두르고 휘둘렀을 때의 살상력이 높아졌다. 500kg 정도는 들고 옮길 수 있을 정도의 근력. 

+1970

- 외피 방어력과 공격력의 월등한 상승. 비늘이 날카로워지고, 또한 보다 단단해졌다. 비늘을 두른 채로 가격하여 살점을 뜯어내는 식으로 공격한다. 근거리에서의 권총 사격을 완전히 방어하며, 포화를 견뎌낸다. 

- 근력 상승. 1t 정도는 들고 던질 있을 정도의 근력. 하체- 꼬리 지느러미의 공격력이 강한 반면, 하체 지구력은 떨어지는 편.

- 힐링팩터 강화. 여전히 외피의 복구가 내상의 복구보다 빠르다. 내부의 상처에 대한 복원력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나, 외피의 회복이 놀라울만큼 빨라졌다. 비늘이 강화된 것이 이유인 듯 보인다. 절단 시 절단부를 접합하면 외피부터 회복되어 내부 역시 느리게나마 회복될 수 있으나, 잘려나간 부분을 재생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강인한 비늘과 외피 회복력으로 절단상 자체를 막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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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1965

아이는 어리며, 이제껏 한 마을 한 집에서 떠나지 않고 살아왔다. 그러니 작은 몸에 품은 역사란 고작해야 부모의 것, 가족의 것, 그리고 아직은 두 손 안에 겨우 들어오는 소박한 제 것 뿐.

 

하나, 미국 동남부, 앨라배마 주의 어느 호수마을 출신.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는 인어의 전설이 떠도는 옛 마을이다. 그곳은 오래된 동네로, 산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호수를 수원으로 소규모 농사를 짓거나 물고기를 잡으며 살아가는 자급자족 중심의 시골 마을. 도시는 산을 구불구불 타고 한 시간 이상 가야 닿을 수 있다. 그마저도 좀 더 번화했을 뿐 거대 도시라고 할 수는 없다.

 

산과 곧장 닿아 있는 호수는 넓고 깊다. 물이 맑고 안개가 짙어 퍽 운치있는 풍경을 그려낸다. 그러나 주변의 산이 꽤 험하고 높아, 관광지로 활용되기에는 어렵다. 마니아들만 이따금 이야기를 듣고 찾아오는 정도, 호수 곁의 마을이 완전한 시골 마을이라 묵어가기도 어려운 편. 후에는 관광도시로 발전할 여지가 있을 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 한적하고 조용하다. 인구수는 고작해야 이백 명 남짓.

 

어머니, 프리스카 쉴라 Prisca Shilla. 붉은 머리와 검은 눈동자.

마을과 떨어져 산지에 살며, 홀로 아이 둘을 키우는 어부. 나룻배를 띄우고 그물을 드리워 물고기를 잡는데, 기이하게도 항상 만선이며 사고가 나는 법도 없다. 털털하고 직설적인 성품이나, 어딘가 묘한 구석이 있는 자. 마을을 두고 산에서 사는 것도 그렇고, 아비 모를 아이를 둘이나 키운다는 것 또한 그렇다. 하나라면 어디 지나던 이의 아이겠거니 하겠으나, 둘이란 기이하다. 산에 집을 짓고 산다곤 하나 그녀 역시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달리 만날 인연이 없다. 그녀가 아이의 아비에 대해 언급한 것은 단 한마디로, 두 아이의 아비가 같다는 것 뿐.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호수의 인어와 결혼했다고 속삭였다. 소문에 일절 신경쓰지 않는, 말수가 적은 건 아니면서 묘하게 무뚝뚝하고 시원스런 태도가 이를 부풀렸다. 그러나 이러한 소문이 돈다고 하여도 사람 적은 시골마을, 굳이 배척하고 말고 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정말로 소년의 아버지가 호수의 인어느냐 하면, 그렇다.

 

아버지, 님 Nym.

예로부터 인어의 전설이 내려오는 호수에 정말로 인어가 산다 하면 비웃는 자가 많을 터다. 그러나 여기 분명히 푸른 비늘의 인어가 있다. 빛에 반짝이는 호수와 같은 긴 은발을 늘어뜨리고, 가장 맑은 호숫물을 그렁그렁 떠다 담은 듯한 눈동자. 언제부터 살아왔는지, 어디서부터 왔는지도 알 수 없다. 나이 불명, 출신 불명. 그 본인은 알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단단한 비늘은 바위 쯤은 스쳐 부스러뜨릴 만큼 강하고, 꼬리 힘은 몇 분만에 너른 호수를 횡단할 정도로 강하며,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늙지 않고, 어떠한 상처조차 스며들 듯 나아버리는 자. 본인이 뮤턴트라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스스로를 무엇으로 생각하는지, 어떤 삶을 살며 어떤 꿈을 가졌는지, 알기 어렵다. 이름조차 아마 어머니가 지어준 것이라. 어머니, 프리스카는 알고 있을 지도 모르지만 소년에겐 말해주지 않았다.

 

아버지는 인어의 모습으로 호수 아래, 그와 그의 어머니만이 드나들 수 있는 굴에 가구를 두고 살아간다. 호수에 내려오는 이야기 속의 인어가 아버지 탓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지만, 사실은 알 수 없다.

 

그가 부모에 대해 자세히 아는 바는 적다. 말하길, 아비는 스스로 불사의 육신을 가졌다 하였다. 그리고 어미는 불멸의 영혼을 지녔다 했다. 하여 아버지가 어머니와 사랑하는 것은 어미와 함께하는 것으로 자신 또한 불멸의 영혼을 가지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에 나오는 이야기다, 불멸의 영혼.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그는 그것이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들려준 이야기임을 짐작했다. 동화가 진실인지, 어머니가 거짓을 속삭였는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아버지가 그것을 믿는다는 사실이다.

 

아래는 그저 어린 소년이 짐작한 부모의 상이다.

 

몇 십년을 살았는지, 몇 백년을 살았는지 모를 아버지가 있다. 그가 정령인지 요정인지, 아니면 사람의 일종인지는 알 수 없다. 아마 아버지 본인도 확신하지 못하는 듯 하다. 아버지는 오래간 살아오며 인간의 삶을, 혹은 그들과의 관계를 꿈꿔왔다. 그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는 채로 호수에 고여 살면서. 그는 죽음을 염원하거나, 혹은 죽음 뒤의 삶을 두려워하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것을 그리는지 모를 어머니가 있다. 이 호수 마을에서 나고 자라 서른 해 이상을 보냈다. 마을 사람에게 그녀가 홀로 산에 살기 시작한 때를 들어 보니, 그녀가 인어를 만난 것은 퍽 젊은 시절일 것이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불로와 불사를 알았다. 그녀는 오랫동안 신화나 전설처럼 살아온 아버지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그에게 영혼을 약속했다. 아버지는 그녀의 이야기를 믿어, 그녀와 함께 하면 사람으로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 이후, 죽음, 혹은 죽음 뒤의 삶 역시 약속받았다. 

 

기이한 사랑, 묘한 이야기. 어머니가 아버지의 불사를 탐하여 아버지의 사랑을 얻었는지, 아니면 아버지를 사랑하기에 불멸의 이야기로 아버지를 꾀었는지는 알 수 없다.

 

호수 마을에는 여전히 인어 전설이 떠돈다. 인어고기를 먹으면 불사를 얻는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러하나, 선대의 삶과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다. 요점은 그것이 소년을 어떤 아이로 자라게 했느냐에 있으므로.

 

 

둘, 소년은 모호하고 애매한 것을 거부한다. 그의 짧은 삶은 평생 신화와 전설, 동화와 이야기의 어드메에 엉켜있었다. 호수의 정령과도 같은 아버지, 요정을 꾀어 결혼했다는 전설의 주인공같은 어머니. 같은 비늘을 달고 태어난 아이가 그것에 퍽 영향을 받을 만도 했으나, 소년은 반대로 어긋났다. 아이는 막연하게라도, 그리 살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로부터 숨어 단 하나의 사랑으로 연명하는 것이 어째서 사람으로 사는 법이란 말인가?

 

그는 낮이면 일 나가는 어머니 대신 집에서 책을 읽거나 동생을 돌보았다. 호수 밑의 아버지를 만나는 일은 잠시 뿐. 어머니는 고기를 잡고 팔아 돈을 번 후엔 잠시 아이들의 식사를 챙기고 아버지를 만나러 호수 아래로 향한다. 소년은 완벽한 하나인 것 같은 부모의 등을 지켜보며 자라났다. 사람도 없는 산 속, 홀로 집을 보는 아이가 책과 이야기의 속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됨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아비는 말했다, 너와 나 같은 이들은 인간이 아니므로, 사람과 함께 하여야 불멸의 영혼을 얻을 수 있다. 그리하여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 자신은 어머니와 함께 하여야 만이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노라.

 

어미는 침묵했다, 그녀가 아비의 불사를 원하여 영혼을 약속하였는지, 아니면 아비를 원하여 거짓으로 이야기를 속삭였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으니 프리스카라는 사람에 대해서 소년이 명확히 알 수 있는 바는 적었다.

 

큰 울타리 안에서의 방임이 그들의 방식이었다. 몇 가지를 어기지 않는다면 소년이 제멋대로 자라도록 두었다. 그것은 존중이기도 했으나, 동시에 거대한 무관심이기도 했다. 소년은 부모가 드리우는 너른 그늘 아래서, 그들이 상대해주지 않는 싸움을 홀로 계속해왔다. 너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무정한 계시에 대한 저항이었다.

 

따라서 그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가지는 신화와 전설을 모두 거부하는 아이로 자라났다. 그는 인간이 되려 하지 않아도 인간이다. 설사 아니라 하여도, 그러한 방식으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삶은 이야기 속에서나 존재하여야 할 기이한 것이다. 소년은 그들의 방식을 거부하기로 하였다.

 

자신이 만약 사람이 아니라면, 사람이 되는 방법은 그런 것이 아닐 터다. 소년은 무의식중에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수도 없이 들어온 이야기 속에서 인어공주가 사람이 된 방법, 아버지가 선택한 것과는 다른 방식. 동화의 진정한 결말.

 

가장 선한 것이 가장 인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으로 사는 법은 그에 있으리라.

 

 

셋, 따라서 소년은 어느 날, 도시에서 왔다는 정장의 신사가 찾아왔을 때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보아라, 아비는 요정이나 정령이 아니라 그저 조금 다른 인간이지 않는가. 뮤턴트, 호모 슈피리어. 평범한 인간의 분류를 닮은 이름이 퍽 마음에 들었다. 아버지는 그저 오래오래 살아온, 사람과는 다른 모습과 능력을 지닌 인간인 것이다.

 

자비에 교수와 자비에 스쿨의 존재는 오래간 옛 이야기 사이에서 방황하던 그에게 해답을 내려준 것과 같았다. 소년이 자비에 스쿨에 가겠다고 고하였을 때, 어머니는 긴 이야기 들을 것 없이 그러마 하였다. 아버지에게는 학교에 간다는 것 외에는 말하지 않았다. 뮤턴트의 존재와 그의 불사며 불멸에 대해 논할 수도 있었으나, 그러지 않았다. 그가 들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은 탓이다.

 

이제 그는 옛 이야기를 뒤로 하고 제 길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어릴 적 그를 이루는 대부분은 가족에게서 받은 것이나, 이제 그에 휩쓸릴까 두려워 날을 쥐고 애쓸 일은 없다. 다만 내려받은 것들을 쥐고 제 삶을 살 때가 드디어 온 것이다.

 

 

그 외.

 

- 어머니의 성 쉴라는 그가 태어나기 전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를 물려주지 않고, 본인의 이름 프리스카를 달아 출생신고를 마쳤다. 이유는 말해주지 않았다.

 

- 여동생, 니베이아 프리스카 Nevaeh Prisca, 4세. 은발에 검은 눈. 막 말이 트여서 재잘거리는 아이. 바쁜 어머니 대신 육아 전반을 오빠가 책임졌으나, 그가 어디론가 간다는 것에 큰 유감은 없어보인다. 집안을 두르고 있는 전반적인 무뚝뚝함을 체화한 탓인가. 소년은 여동생 역시 뮤턴트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어머니에겐 말하지 않았다. 아마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여동생의 능력은 동물 친화. 정확히 어떤 능력인지는 그도 모른다. 동생이 동물들을 불러 이야기하는 것을 몇 번 보았을 뿐. 자신이 없어도 친구가 많을 듯 하여 다행이다.

 

- 어릴 적에는 혼자 집을 보았으며, 동생이 태어난 뒤에는 자신이 동생을 돌보았다. 아동 교육에 대한 뚜렷한 규범이 아직 전해지지 않은 시대였고 그런 마을이었다. 어려서부터 간단한 취식을 배웠고, 동생을 돌보는 법을 익혔다. 아이를 딱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첫째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다는 익숙한 느낌.

 

- 니나브는 아서 왕 전설에 나오는 호수의 요정. 이름의 기원을 알았을 때 떨떠름한 낯을 하긴 했지만, 이름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다. 애칭은 니나, 짓기는 했어도 자주 불리진 않는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아들아, 하고 멀리 부르곤 했다. 친구가 생긴다면 애칭이 자주 불릴지 모른다는 기대가 있다.

 

- 초등학교는 다니지 않았다. 마을에도 가끔 심부름 삼아 내려갈 뿐. 인어의 자식이라 소근대는 것을 마음에 두진 않았으나, 좋아하지도 않았다. 어머니가 왜 학교에 보내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다. 아무리 마을의 작은 분교라 하나 학교 측에서 권유가 오기도 했을 텐데, 어머니가 무슨 말로 물리쳤는지는 모른다.

 

- 당연하게도, 두말 할 것 없이, 물질에 능하다. 굳이 지느러미로 변하거나 비늘을 세우지 않아도 그렇다. 가끔 어머니가 그물을 내릴 때 함께 나가 소일거리 삼아 물고기를 건져올리거나 돌조각을 줍곤 했다. 모아온 예쁜 조약돌들은 작은 상자에 담아 학교에 가져왔다.

 

- 먼 부모와 어린 동생, 가족이라는 좁은 울타리에서만 자라온 소년에게 다정한 선생님들과 또래의 아이들이란 참 낯선 존재다. 싫지도 않고, 멀어지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까칠하게 굴어도 멀어질 수 없었던 가족과는 달리 이들과는 얼마든지 헤어질 수 있고, 싸울 수 있음을 본인도 안다. 그 낯선 선을 아직 어려워한다. 그럼에도 노력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욕심이 있는 탓이다. 평범하게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싶은 욕심이다.

 

- 간이 세지 않은 음식에 익숙하다. 거의 날것을 먹는 아버지의 입맛과 같은데, 능력 탓에 원래 그런 음식을 좋아하는 건지, 어머니가 그런 음식을 주었기에 좋아하게 된 건지는 모른다. 외식을 한 번도 해본 적 없어 낯선 음식이 많다. 자비에 스쿨의 식단에 호기심을 품고 있다.

 - 자칫 호전적이거나 패배를 싫어한다고 보이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이제껏 부모라는 큰 울타리에 부딪히는 것에 익숙해서, 오히려 이기는 것에 낯설다. 패배는 경험일 뿐 실패가 아니므로. 조금 삐지는 정도에 그친다.

 

-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말하기를 좋아하고 노래하길 즐긴다. 오랫동안 홀로 여러 생각을 쌓아온 소년이니, 이제 그것을 말하고 싶을 때도 되었지. 싸움은 그 사람이 아닌 그가 가진 신념과 하는 것이니, 천성처럼 토론을 좋아하고 전투적인 논쟁을 기뻐한다. 더해서 노래는 취미의 일종. 아버지와 만났을 때 오래 대화하면 휩쓸리기 일쑤라, 노래나 하자고 조르던 것이 취미로 굳었다.

 

- 책을 좋아한다. 홀로 집을 지키는 그에게 친구란 책 뿐이었다. 활자와 이야기 자체보다는, 책 속에서 말하는 넓은 세계와 수많은 사람들을 좋아한다. 어머니도 이를 알아 도시에 생선을 팔고 오는 길에 늘 새 책을 두어 권 사오곤 했다. 집에는 책이 꽤 많았다. 학교에 들고 온 것은 오래된 동화책 한 권 뿐.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1967

- 방학이 되어도 집에는 돌아가지 않았으나, 직전의 방학 때 딱 한번 가 보았다. 6세가 된 니베이아에게 자비에 스쿨 입학을 권유하기 위해 자비에 교수님과 함께 돌아간 것. 집은 여전했다.

- 여동생, 니베이아 프리스카가 자비에 스쿨에 입학했다. 본래도 그리 상냥한 사이가 아니었는데다가, 몇년 간 떨어져 지내서 그런지 사이는 데면데면하다. 서로 싫어하진 않고, 적당히 챙겨주는 중. 각자의 친구와 지내는 것을 더 좋아한다. 여동생은 정신계로, 일정 수준 이하의 지능을 가진 지성체, 즉 동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능력의 범위는 반경 100m 가량. 

1970

- 어머니, 프리스카 쉴라 사망.

정확히는 사망을 가장하여 아버지와 함께 떠났다. 69년 6월 장례를 치른 후 두달 동안 학교로 돌아오지 않았다. 어디서 시간을 보냈는지는 알 수 없다. 여러 곳을 돌아다녔노라고 얼버무렸다. 개강 후 귀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말수가 줄었다.

이따금씩 이야기하던 아버지에 대한 말을 일절 않는다. 사람같은 거 안 해.

 

- 입버릇처럼 말하던 '옳은 길'에 대해 더 이상 논하지 않는다. 이유를 물으면 침묵한다.

손에 쥔 것에 절실하다. 제게 호의를 보이는 이들과 함께하는 것에 집착한다.

그냥 내 이름을 불러줘. 내가 여기 있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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