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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하네스 무르시엘라고

J o h a n n e s   M u r c i e l a g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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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별

[          ]

남성

코드 네임

-

[          ]

나이

19

]

[          ]

키/체중

193cm/9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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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1965

쨍한 금발.

각진 얼굴형. 큰 눈. 짙은 금안. 세로동공. 홍채를 감싸는 테두리 색은 옅은 노랑이다. 때때로 먹잇감 바라보는 포식자의 시선이 느껴진다. 섬뜩하다. 옆으로 길게 찢어진 눈매. 두꺼운 눈썹 뼈. 얇은 눈썹 밑 쌍꺼풀.

오른쪽 입술 아래 점.

햇빛 아래 보기 좋게 그을린 갈빛 피부.

 

1955년에 요절한 배우, 우상 제임스 딘 스타일을 따라한다. 붉은색 가죽 점퍼. 하얀 티셔츠. 청바지. 검정 가죽부츠.

1967

야행성 특징 발현. 어두운 밤에는 붉은색으로 눈색이 변한다.

1970

한 차례 계절이 지나가고, 그나마 어린 티가 보인 얼굴에도 성숙함이 깃들었다. 한층 더 자란 키와 단단한 몸은 완연한 청년의 것이다. 학교에 처음 발 디뎠을 때처럼 적의 없는 온화한 표정은 그대로나 나이를 먹을수록 기저의 고요함이 낯을 맴돈다. 차분함, 또는 피곤함이다.

 

철제와 가죽으로 덧대어 만든 입마개를 착용한다. 벗고 다닐 때도 있으나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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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1965
착한 아이 I 인내심 강한 I 내면의 충동 I 포식자
1967
착한 아이? / 너그러운 / 내면의 충동 / 포식자
1970

"왜지?"

"절 내버려둬요."

"안돼."

"나도 왜 그러는지 몰라요."

"계속 해봐, 그런 대답은 곤란해."

"제발요, 저를 가둬 주세요. 누군가를 칠 거예요. 사고를 칠 거라고요, 저는..."

 

제임스 딘, 1955년 이유 없는 반항 中

 

고요함 I 내면의 충동 I 눈 뜬 포식자 I 감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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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강화

악어 야수화. 악어목 중 크로커다일과. 최대종 바다악어. 몸길이 4.6m. 몸무게 500kg. 현재 성장 중.

 

1. 이족보행.

 

2. 주둥이는 넓고 길며 튼튼하다. 주둥이 끝에 열려있는 외비공(겉콧구멍)이 내비공(구강과 콧구멍이 연결되어 있는 구멍)과 긴 비강(콧속의 등쪽에 비어있는 공간. 체내로 통하는 공기의 이물질을 걸러냄)으로 연결되어 있다.

2-1. 입천장 뒤 기도와 식도로 이어지는 목구멍에 두꺼운 판막이 있는데 두 겹으로 겹쳐져 있다. 개폐 조절이 자유롭다.

2-2. 따라서 주둥이 끝을 물 위로 내밀기만 한다면 물속에서 입을 벌려도 구강부가 판막 두 겹으로 닫혀있어 기도와 식도에 물이 들어가지 않고 호흡할 수 있다.

 

3. 잠수는 능력 발동 시 기준 3시간. 비발동 시 1시간 30분정도 숨을 참는다. 수중 전투에 용이하다.

 

4. 청력, 후각이 일반 인간보다 8배가량 뛰어나다. 청력은 물 밖과 안의 미세한 진동을 느낀다. 이를 통해 미리 날씨 변화도 예감한다. 곧 비가 온다, 파도가 거세진다, 바람이 분다식.

4-1. 인간, 동물. 개체마다 타고난 체취에 민감하다. 상대가 가까이 접근하지 않아도 뛰어난 후각을 통해 알아채곤 한다.

 

속력.

육지 기준. 평균 시속 55km. 종을 고려하면 빠르나 타 야수화와 비교할시 느린 편에 속한다.

수중 기준. 평균 시속 65km.

 

외피.

몸 전체가 두텁고 각진 비늘판으로 덮였다. 다른 부위와 달리 머리-등-꼬리 부근이 뾰족하고 단단한 비늘로 날 서 있다. 육지 전투에서는 충분히 위협적이다.

강도의 한계는 실험한 적 없지만, 일반 권총 및 샷건까지 견디는 것으로 추정.

 

근력.

강화계로서 기본 근력이 있다. 타고난 건 각력과 치악력.

적과 대치하는 육지 전투 돌입 시 강한 다리 근육과 스프링처럼 둥글게 만 꼬리를 써서 다가가거나 멀리 도약한다. 순발력이 좋다.

가장 흉포한 무기는 이빨로 물어뜯는 힘이다. 동물로는 단단한 바다거북의 등껍질도 씹어먹으며 일반 철로 만들어진 문도 깡그리 뜯어버린다. 커다란 픽업트럭 및 버스도 물어서 구겨뜨린다음 던질 수 있다.

 

꼬리.

두껍다. 뾰족한 비늘 돋아난 꼬리로 후려치고, 물속과 육지에서 순간적으로 힘 내기 위한 발판으로 삼기도 하고 다양한 용도로 쓴다.

단 물건을 집다 떨어뜨리고 지나가다 차 백미러 쳐서 부수는 등, 세부적인 컨트롤이 서툴다.

+1967

몸길이 5.2m. 몸무게 700kg. 성장 중.

 

야행성 동물의 특징이 발현했다. 빛을 받으면 빛이 눈에서 흡수 되지 않고 눈의 안쪽에서 다시 반사되어 나오는데, 어두운 밤에도 사물을 잘 보기 위해 눈에 받아들였던 빛을 보아 한번 더 내보내는 것.

망막에 반사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해 저문 밤이면 눈색이 붉은색으로 빛난다.

 

일자형 세로동공은 일반 사람의 원형동공보다 확대 및 축소가 뛰어난 편이다. 사람, 토끼 같은 피식자의 원형 동공은 넓게 사물을 볼 수 있지만 세로동공은 사물의 초점을 맞추는 것에 좀 더 중점을 둔다.

요약하자면 목표로 하는 대상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히 겨냥할 수 있는 것.

잠수 

능력 발동 시 : 6시간

비 발동 시 : 3시간 30분

 

속력

육지 기준 : 평균 시속 75km

수중 기준 : 평균 시속 100km

 

외피

강도 : 일반 권총, 샷건, 라이플 등 자동 화기와 중기관총까지 버틴다. 사람이 일으킨 화재(인재)는 불꽃을 튕겨낼 정도지만 홍수, 태풍, 해일 등 자연재해는 시간의 한계가 있다. 길어야 네시간정도 버틴다.

 

근력

근력, 각력, 치악력이 약 6배정도 향상되었다.

 

꼬리

세부적인 컨트롤이 자유롭다.

+1970

몸길이 6.5m. 몸무게 860kg. 성장중.

 

잠수

능력 발동 시 : 12시간

비 발동 시 : 6시간

 

속력

육지 기준 : 평균 시속 95km

수중 기준 : 평균 시속 120km

 

외피

강도 : 두터운 비늘로 인해 방어력이 상승했다. 일반 권총, 샷건, 라이플 등 자동 화기와 중기관총, 이제는 경전차와 중전차의 포까지 튕겨낸다. 포화와 폭발이 연달아 터지는 상황에 대치할 경우 무리없이 활동할 수 있다.

홍수, 태풍, 해일 같은 자연재해도 반나절정도는 버틴다.

 

근력

근력, 각력, 치악력이 향상되었다. 그 예로 가벼운 경비행기부터 무거운 여객기, 수송기도 물어서 우그러 뜨린다음 던질 수 있다.

 

꼬리

컨트롤이 능숙하다.

 

 

 

 

 

기타

능력이 성장한 만큼 식인 충동이 강해졌다. 몸집 키운 내면의 야수는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도저히 이성으로 제어할 수 없는 날은 입마개를 하고 수업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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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

1965

뉴올리언스I :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 멕시코 만과 미시시피 강 사이에서 위치한 항구도시. 강수량이 많아 1년 내내 잦은 비가 내린다. 기후는 매 여름은 길고 더우며 여름은 온화하다. 과거 스페인과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1803년, 미국의 루이지애나 매입으로 미국령에 포함된 도시는 독특한 문화로 유명했다.

 

뉴올리언스II : 복잡한 지역 역사 덕에 거리마다 흑인, 스페인계 미국인, 프랑스계 미국인, 멕시코계 미국인이 넘쳐났다. 영어 다음으로 흔히 쓰이는 공용어가 스페인어와 불어였다. 그만큼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한데 섞여있었다. 도시에서는 누구도 만나거나 헤어짐을 기약하지 않았다. 미시시피 강 강물처럼 흘러가게 두었다.

 

뉴올리언스III : 미국에서도 뉴올리언스는 특색 있는 관광지다. 유명한 트럼펫 연주자 루이 암스트롱을 배출한 고향이요, 다양한 식문화가 어우러져 빚어낸 케이준 요리의 발상지다. 낮에 활기찬 개성으로 관광객을 끌어당기는 도시는 으레 관광지가 그렇듯 해 저물면 숨겨진 얼굴을 드러냈다. 가면 속 감춘 얼굴을 들춘 것처럼, 뚜렷한 양면성이 공존하는 도시로 탈바꿈하였다.

 

뉴올리언스IV : 어둠이 불기운 남은 하늘을 덮으면 존재해선 안 될 것들이 조금씩 기어오르는 법이다. 왁자지껄한 소음. 휘황찬란한 불빛. 호객 행위가 이어지는 골목 끝자락. 뉴올리언스는 그 방면으로 역사가 깊었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늪지대는 옛부터 유령이 출몰하는 것으로 유명했으며 목격담이 끊이지 않았다. 가장 큰 관광지구 프렌치 쿼터에 위치한 번듯한 부두교 상점도 그랬다. 그 주인은 낮에는 관광객에게 깜짝한 해골 인형을 팔다가 밤에는 무덤에서 걸어나와 사람의 뇌 먹는 좀비를 부린다는 소문이 돌았다. 오래 전 농장주만 모여산 부촌의 귀신 들린 대저택이 있다든지, 마녀의 후예라고 불리는 무리들이 알아듣기 힘든 주문을 외우며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공공연했다. 이 모든게 현실성 없는 오컬트나 괴담 정도로만 여겨졌고, 가이드와 함께 으스스한 공포 스팟만 돌아다니는 관광 상품이 인기였다. 그러나 미시시피 악어가 늪지대 구경 온 관광객을 잡아먹어 매년 알게 모르게 실종자 수가 늘어난다는 소문처럼 혹시 모를 일이다. 뉴올리언스는 오직 밤에만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그 것’들을 사랑했다.

 

-

 

집 : 집은 뉴올리언스에서 한 시간가량 떨어진 외진 곳에 있었다. 미시시피 강 등진 멕시코 만의 탁 트인 경치가 눈부신 곳이었다. 관광객을 위한 해안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지만 일부러 구경오는 사람은 드물었다. 가까운 도시 근방에 해변이 있었고, 멀리서 오더라도 잔뜩 바가지 씌우는 기념품 노점 주인에게 기분 상해서 돌아갈 뿐이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다섯손가락 채우기 힘든 적막한 해안가. 그곳에 그 집이 있었다.

 

집II : 집은 컸다. 해안가 절벽 위에 지어진 4층 집이었다. 주위로 평수 큰 수영장과 농구 코트가 있었고, 울타리 펜스 안에 서너마리 개들이 왕왕 짖었다. 하나같이 귀한 품종이었다. 그 너머 뒤는 어마어마하게 넓었다. 집 포함한 약 1만 2천평 사유지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따금 해안 도로 탄 관광객이 집주인에 관해 말 한 마디씩 나눴다. 돈 많은 부자의 별장이다, 그래도 과하지 않냐, 부자들은 관광지마다 별장 한 채씩 있을텐데 뭐가 과하냐 대화하다가 끝에는 돈 썩어 빠지게 많아서 부럽다는 평으로 흘러갔다. 모두 그를 궁금해했다.

 

그? : 4층 집주인. 가십의 주인공은 해안 도로를 따라 줄지어 늘어진 기념품 노점 주인 사이에서는 상당히 유명한듯 했다. 오래전부터 저 멋드러진 집에 어린 아이가 혼자 살고있고, 집 규모로 보건데 부모는 굉장한 재력가같다. 관리인 외 출입인이 없었으므로 정체는 알 수 없었다. 소문은 많았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정계 정치인의 딸이나 아들이-매번 성별이 바뀌었다-사고를 쳤고, 영국에서 건너온 락스타의 숨기고 싶은 비밀이고, 유명한 재벌일지도 몰랐다. 저마다 부모에 대해 열변을 토하다가 대화 주제는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왜 저 집에 아이 혼자 사는가? 도저히 못 봐줄 정도로 얼굴이 끔찍해서 멀리 떼어놓고 키운다는 말도 있었고, 어릴적부터 몸이 약해 요양한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전부 추측일뿐이다.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이었고, 또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누구인가 : 요하네스 무르시엘라고. 퍽 특이한 작명이다. 스페인계 출신이 많은 지역이니 특이한 성씨는 아니나 독일어권에서 흔하게 쓰이는 이름이잖은가. 부모 중 한 사람이 독일계인걸까? 현재로써는 궁금증을 해결 할 길이 요원하다. 알만한 건 딱 하나. 애칭은 요한이다.

 

그는 누구인가II : 그의 개인사는 비밀스럽다. 자신도 아는게 얼마 없기 때문이다. 무르시엘라고는 후견인의 성이다. 그는 한번도 부모를 만난 적 없었다. 매년 5월 초마다 편지 한 통씩 받았지만-그조차도 변호사를 통했다-간단한 용건이 전부였다. 답장을 적고 후견인에게 전달하면 25일에서 26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답이 왔다. 착한 아이가 되어라. 올해도 변함없는 짧은 축하문구와 생일선물. 그로 인해 하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제 출생년도였다.

 

출생 : 1950년 5월 26일, 새벽녘에 태어났다. 본디 뉴올리언스 출생이 아니었다. 미국 남부와 먼 곳이었다.

 

출생의 비밀 : 뉴올리언스는 후견인 에두아르도-줄여서 왈도-무르시엘라고 동행으로 넘어왔다. 2살 되던 해였다.

부모없이 아이 혼자 온 건, 후견인만 아는 구구절절한 내막이 있었다. 정치인 자식이든, 락스타든, 경제 재벌이든 부족함 없는 재력가 집안 출신은 맞았던 것 같다.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한 문장으로 압축하기 힘든 사연이 있었고. 힘들게 아이를 낳았으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태어난 아이는 발육이 빨랐다. 몇개월 이르게 유치가 났다. 그럴 수 있다. 충분히 납득될만한 이유였으나 시간이 흐르며 달라졌다. 가장 먼저 돋보이는 건 눈이었다. 아이의 눈은 동공이 얇고 길쭉하게 세로로 서있었다. 일부 고양이나 파충류에게서 볼 수 있는 세로동공이었다. 홍채를 둘러싸고 있는 테두리색은 옅은 노랑으로 흡사 짐승을 떠올리는 특징이었다. 섬뜩했다.

 

그 당시 집안에서는 아이가 희귀한 질병을 앓는다고 여겼다. 철저히 비밀유지 계약서 쓴 이름난 의사들이 다녀갔다. 헛수고였다. 발육이 빠르지만 특이한 증상은 보이지 않는다며 말했다. 어쩔 수 없이 국외의 유명한 의사를 수소문 하던 중, 일이 터졌다. 아이를 씻기려고 데려간 욕실에서 그 자리에 있던 사람 모두 봐버린 것이다. 주둥이가 넓고 긴 짐승을. 작디 작은 괴물을.

 

뉴올리언스로 : 악특한 괴물과 조우. 그럼에도 집안은 격리를 선택했다. 요하네스. 신의 자비를 기리는 뜻의 그 이름처럼 독실한 신앙이 우연찮게 목숨을 구했다. 산 목숨이므로 죽이지 않으나 철저히 흔적을 지우는 쪽으로 노선을 틀었다. 그들은 더이상 실력 좋은 의사를 찾지 않았다. 멀리 떨어진 미국 남부에 땅을 매입했다. 도저히 끝 보이지 않는 사유지에 커다란 집을 지었다. 단순히 집인지 감옥인지는 그들만 알겠지만 이제야 도로가 완공된 해안가 아래서 올려다보면 꽤 절경이었다. 그곳에서 아이는 자랐다. 뉴올리언스. 누구도 만남과 헤어짐을 기약하지 않는 곳. 고개 내민 미시시피 강 악어가 관광객에게 온순히 먹이를 받아먹고, 또 잡아먹힌 괴담이 끊이지 않는. 좀비. 유령. 마녀. 온갖 미신의 본거지. 생자와 망자의 경계가 뚜렷한. 어둠이 짙게 깔릴 때만 비로소 맨 얼굴을 드러내는 도시에서. 나 홀로.

 

-

 

후견인 :아까부터 후견인으로 거론되는 남자는 누구인가. 에두아르도 무르시엘라고. 줄여 왈도라고 부르는 그 남자도 비밀스러운 인물이었다. 자기 소개도 간략했다. 애는 몰라도 되는 이런저런 사연으로 묶인 몸. 그때문에 어릴적부터 소년을 돌봐주는 중. 이상 끝이었다. 그 외는 외견상으로 보이는 나이가 40대 초반이란 점. 서랍 구석에 비치된 권총을 볼 때 총기 사용을 할 줄 안다는 점. 유일하게 집안과 연결되어 있는 인물이라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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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도 무르시엘라고

초보 운전입니다, 초보 후견인입니다 : 요컨대 그 남자는 육아와 거리 먼 얼굴이었다. 남자도 미칠 노릇이었다. 인생은 한치 앞도 알지 못한다더니 꼬이고 꼬여 이렇게 외진 바닷가에 제대로 문장 구사도 못하는 아기랑 단 둘이 남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듣기로는 이 조그만게 사탄의 씨앗이라는데 그러면 최소 무장 병력도 보내줘야 맞지않나. 그나마 아이를 돌봐줄 베이비시터 한 명을 데려온게 다행이었다. 남자는 그랬다. 아이는 시터에게 맡기고, 이상한 조짐이 보이면 제 선에서 해결하려고 했으나 계획이 틀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의 반 타의 반 육아에 동참했다. 기저귀 가는 법을 배웠고, 젖병 소독하는 법도 익혔다. 솔직히 눈 앞에서 꼬물꼬물 움직이는 아기가 있으니 마냥 모른척 하기도 힘들었다. 미리 고지 받은대로 괴상하게 변하는 일도 없기도 했고.

 

괴물과 조우? : 평온한 날이 흘러갔다. 어느새 2살에서 5살로 자란 아이는 평범했다. 유난히 튼튼해서 병치례가 없었다. 건강 체질 같았다. 유독 물을 좋아했다. 하루중 절반이상 수영장에서 살았다. 그 나이대 아이므로 특이한 건 아니었다. 비싼 관리비 주는데 수영장 놀리는 것도 아깝잖은가. 모든게 순조로웠다. 아이의 편식 말고는.

 

아이는 활동량이 많았다. 그보다 적은 식사량을 먹었다. 아침부터 해 저물 때까지 물장구 치면서 배 고프지 않는지, 호화로운 식사도 몇 입 안 먹고 남겼다.

 

맛이 없느냐고 물어보면 고개를 끄덕였다. 맛 안나요. 앳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남자는 몇 차례 주방장을 바꿨다. 양식, 일식, 저 멀리 뉴욕에서도 데려왔다가 한 달 못 채우고 돌려보냈다. 저 나이에 뭘 좋아하더라? 고민하다 또다시 주방장이 바뀌었다. 이번에는 뉴올리언스식 케이준 요리가 특기였다.

큰 기대 안 했는데 정답이었다. 향신료를 다량 사용하여 강한 맛 내는 요리를 아이가 좋아했다. 남자 입에는 텁텁했지만 잘 먹는게 어딘가. 내버려두었다. 역시 저 나이에는 소금 팍팍 치고 향신료 많이 들어간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나보다, 생각했다.

 

괴물과 조우. : 밤이었다. 그 날따라 저녁을 배불리 먹은 아이는 수영장에서 한 시간정도 놀다가 씻으러 들어갔다. 30분 뒤 개운한 모습으로 나왔다. 그다음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들었다. 베이비시터와 방으로 들어갈 시간이다. 이제 어제 저녁에 미리 골라둔 책 읽으며 잠자리에 들 것이다. 그래야했다.

 

높은 비명이 들렸다. 소리의 근원지는 아이 방이었다. 남자는 평소 열쇠로 잠궈둔 서재 서랍을 열었다. 권총 한 정을 꺼내고 잠시 사라져 방탄조끼를 걸치고 돌아왔다. 숱하게 들어온 ‘그 것’을, 본 적이 없었기에 조심스러웠다.

 

한 손으로 느리게 방문을 열자 침대는 피투성이었다. 방바닥에 손을 부여쥔 베이비시터가 울고 있었다.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시선을 마주했다. ‘그 것’이 아니었다. 다만 입술에는 붉은 피가 묻어있었다.

 

“착한 아이지.”

“…..”

 

제 키 절반도 안되는 아이에게 총구를 겨누는게 내키지 않았다. 남자는 제발 아이가 그 자리에 머물러 주기를 바랐다. 아이는 조용했다. 침대 한 바퀴 둘러 등을 보이지 않고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베이비시터에게 다가갔다. 그는 공황상태였다. 갑작스러운 일에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해치지 않습니다, 확인만 합니다. 연거푸 말하며 무릎을 꿇었다. 여전히 아이는 조용했고, 조금 빨리 육안으로 그의 상태를 볼 수 있었다. 피 흐르는 손바닥은 잇자국이 남아있었다. 움푹 패여 뼈가 보일정도로 심각했다.

 

식사 한 흔적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럴 리 없겠지만.

 

-

 

충동 : 새벽 차편으로 의사를 불렀다. 응급처치 하고 병원으로 데려갈 예정이었다. 제법 피를 흘려 수혈이 필요했다. 머지않아 철저히 입막음 한 의사가 사라졌다. 집에는 아이와 남자만 남았다. 우선 혼자 남은 아이를 데리고 욕실로 갔다. 엉망진창으로 재울 순 없었다. 욕조에 물 받아둔 채 서서히 말라가는 피 묻은 잠옷을 벗겼다. 얼마 후 몸을 담궜다. 물이 부딪치는 소리만 났다.

 

“요한.”

 

정적을 깬 건 남자였다. 아이가 대답했다.

 

“네.”

“넌 착한 아이야. 아무 이유없이 이러지 않을거란 걸 알아. 오늘밤 일은 상세히 말해주었으면 한다.”

 

아이가 물었다. 아저씨만 알아요? 속뜻이 보였다. 제 얼굴 한번 보러오지 않은 부모에게 말할거냐고. 언뜻 표정이 두려운 것도 같았다.

 

“아저씨만.”

 

아이는 손에 물을 받아 얼굴을 적셨다. 한참 얼굴을 담그고 있었다. 대답이 길어졌다.

남자는 부드럽게 타이르려고 했다. 그때였다.

 

“... ….배고파요.”

“배?”

“아저씨나 그 형 가까이 있으면, 맛있는 냄새가 나서.. ….”

 

5살 아이 답지않게 조리있게 말 해보려는 노력이 담겨있었다. 그래도 서툴었지만 충분했다. 짤막한 말 속에서 남자는 섬광을 맞은듯한 얼굴이었다. 다시 남자가 되물을 차례였다.

 

“배고픈 건, 네 ‘그 것’과 관련있어?”

“......”

 

아이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자그맣게 네, 대답했을뿐이었다.

 

진실 : 그 날 이후로 집에는 둘만 남았다. 밥 먹으며, 물장구 치며 둘은 질문과 대답을 이어나갔다. 정리하면 이랬다.

 

Q. 그동안 ‘그 것’으로 변하려 한 적 있는가?

A. 네.

 

Q. 몇 번?

A. 여섯 번.

 

제 눈에 보이지 않아 몰랐는데 혼자 수영장에 남았을 때 몰래 시도한 모양이었다.

 

Q. ‘그 것’은 동물인가?

A. 네.

 

Q. 어떤 동물인가?

A. 책에서 본 악어랑 닮았다.

 

Q. 보여줄 수 있는가?

A.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다.

 

Q. 변하면 무엇이 달라지나?

A. 물속에서 빠르게 수영할 수 있다.

 

Q. 또 있나?

A. 냄새에 민감하다.

 

Q. 냄새를 맡으면 배가 고픈가?

A. ‘그 것’으로 변하지 않아도 그렇다.

 

수수께끼 맞추듯 대화하다 지치면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먹었다. 이거야 원, 계속 들어도 이해할 수 없는 얘기뿐이었다.

 

진실은 가까이 : 남자는 그간 들은 정보를 모조리 문서화했다. 필요하면 집안에 넘기려는게 아니라, 제 생존에 필요한 것처럼 느껴진 탓이었다. 당장 세상이 멸망한대도 아이와 같이 있을 사람은 나니까. 아래는 남자가 틈날때마다 정리한 문서의 일부분이다.

 

요하네스 무르시엘라고.

                                     1950년 5월 26일. 독일 출생.

 

1. 놀랍게도 ‘그 것’의 정체는 야수다.

1-1. 요한은 ‘악어’로 변신한다.

2. 감히 능력이라고 일컫겠다. 나이가 어려 발동 횟수나 주기는 불안정한 편이다.

3. 성공시 이족보행을 한다. 일반 사람과 전혀 다르다.

4. 물속에서는 일부러 호흡하지 않아도 길게 버틴다.

5. 무는 힘이 상당하다.

6. 악어 종은 바다악어같다. 함께 도감을 찾아보았다.

6-1. 바다악어는 모든 악어를 통틀어 가장 난폭한 편이다. 사람도 서슴치 않고 잡아먹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영역에 민감한 동물이라 그런듯 하다. 주로 크기 4m 넘는 개체들이 식인을 저지르는데, 바다악어가 서식하는 나라 국립 공원에서는 반드시 인가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육 및 관리를 한다. 성체 아닌 새끼 악어도 상당히 사나우므로 주의 요망. (동물 백과사전 출처.)

6-2. 악어가 느끼는 배고픔도 같이 공유하는 것 같다. 아니, 동시에 느낀다. 악어와 요한은 분리되지 못한다. 떨어질 수 없다. 그렇다면 아이의 식인 충동은?

7. 다스리는 법을 알아볼 것.

 

착한 아이 : 몇날 며칠 고민하던 남자는 뜬금없이 업자를 불렀다. 넓은 사유지 한 켠에 펜스를 쳤다. 아이를 가둘 울타리인가? 아니었다. 일주일 뒤, 바깥에서 3개월 된 새끼 강아지 서너마리 데려온 남자가 아이를 불렀다. 오늘부터 씻기고 산책 시키고 식사 챙기는 건 네 몫이라고 했다.

 

착한 아이2 : 남자의 의견이란 이랬다. 악어와 요한은 개별 개체로서 대할 수 없고, 인간을 향한 식인 충동이 사라지는게 아니라면 적어도 조절 시켜주거나 눌러줘야 한다고 봤다. 맨날 배고프다고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잡아와 식사 대접하긴 그렇잖은가. 못 할 건 아니었지만-왈도는 월급쟁이로 자본주의 만세 외치는 돼지였다-막상 실천하기도 섬뜩했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짐승보다는 사람으로 살길 바랐다. 비록 집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더라도, 사람이 살고자 함은 누구에게나 기본적인 것이다. 제 무게와 비슷한 생명을 책임지게 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아보여 강아지를 데려왔다. 아이도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Q. 배고프면 밥 챙겨주면 돼요?

A. 안주면 굶게 될거야.

 

Q. 그럼 강아지가 아플까요?

A. 아프지 않게 해주렴.

 

끝으로 남자는 버릇처럼 말했다. 요한, 넌 착한 아이야. 사람으로 살 수 있을 거야.

 

그 외

 

취미 : 올해로 15살이 된 요한의 취미는 독서, 수영, 서핑, 영화 감상, 엽서 수집이다.

 

독서 : 집 밖으로 나갈 일이 없어 그런지 활자중독이다. 집으로 들이는 상품의 조그만 텍스트라도 빼놓지 않고 읽는다. 하루 4시간정도는 서재에서 보낸다. 장르는 로미오와 줄리엣, 오만과 편견, 이방인 등 고전 문학을 좋아한다.

 

수영, 서핑 : 수준급이다. 왈도의 허락 아래 사유지 앞바다에서 즐긴다. 물론 야수화는 금지이나 몰래 한다.

 

영화 감상 : 그는 1955년에 사망한 영화배우 제임스 딘의 광팬이다. 가정용 영사기를 들여온 왈도가 보여준 에덴의 동쪽이 시초였다.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배우가 요절하기 직전에 찍은 이유없는 반항. 비 오는 날이면 지하에 틀어박혀 몇번이고 본다. 툭치면 대사도 줄줄 나올 정도.

 

내년 생일 선물은 제임스 딘의 차로 알려진 포르쉐 550 스파이더를 원하고 있다.

 

엽서 수집 : 바깥에 나간 왈도가 사다준 엽서 한 장이 마음에 들어 계속 모으는 중. 수집하는 테마는 산이다.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 한번도 간 적 없는 산을 동경하는듯 하다.

 

식습관 : 거의 맛을 느끼지 못한다. 향신료를 엄청 가미한 요리는 괜찮다. 그게 아닐시 대부분 음식은 그에게 소금 안치고 삶은 닭가슴살과 같다. 퍽퍽하고, 아무 맛이 없다는 뜻이다. 간을 세게 쳐서 먹는 습관이 있다. 커피에 설탕을 왕창 붓고, 감자튀김은 소금으로 절일 기세로 때려붓는 식. 칠리 소스 들어간 매운 음식도 잘 먹는다.

 

식습관2 : 식인 충동을 참기 힘들때는 왈도의 허락 아래 손질된 냉동육을 먹곤 했다. 물론 동물이다. 닭이나 소같은.

 

내면의 악어친구 : 내면의 악어를 가리킬 때는 '그 것'이라 부른다. 썩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자비에 스쿨로 : 자비에 스쿨 입학 계기는 집을 방문한 엑스맨의 권유였다. 이 먼 곳까지 어떻게 올 수 있었는지 궁금했는데, 학교에 가면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처음 왈도는 내심 꺼려하는 기색이었으나 ‘요한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요한처럼 능력이 뛰어난’, 설명을 듣고 마음이 흔들렸다. 바깥에 요한같은 아이들이 있다면 그도 외롭지 않으리라.

 

자비에 스쿨로2 : 왈도는 집안에 서신을 보냈다. 답장은 일주일 후에 왔다. 거절이었다. 독일의 명문 김나지움도 아니고, 생전 처음 듣는 학교로 보낼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재빨리 두번째 서신을 보냈다. 답장이 왔다. 또다시 거절이었다. ‘그 것’과 똑같은 틈바구니에 밀어넣는게 위험하지 않냐고 했다. 왈도가 펜을 들었다. 기나긴 설득이 필요했다.

 

자비에 스쿨로3 : 마침내 허락이 떨어지고 말았다. 단 조건이 붙었다. 방학이라는게 있다면-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작 하자마자 바로 뉴올리언스 집으로 돌아올 것. 2주에 한 번씩 왈도에게 학교 생활하며 느낀 점이 담긴 편지를 보낼 것. 절대 빠뜨리지 말 것이었다.

 

뉴올리언스를 떠나며 : 학교로 떠날 날까지 그는 여러가지를 배웠다. 일반 사람에겐 간단하지만 그에겐 어려운 것이었다. 가령 상점에 들어가 물건을 산다든지, 기차표나 버스표를 환불한다든지. 사소한 일상 상식을 배워나갔다.

1967

방 벽면에 엽서 액자가 잔뜩 줄지어 전시되어 있다. 세스 녹스빌과 모으기 시작한 것으로, 주로 세계 풍경 엽서를 수집한다.

세스 녹스빌에게 세계지도를 선물 받았다. 벽에 붙여놓고 힘들때마다 본다.

혼자 영화보는 일이 잦아졌다.

1970

스스로 우리 안에 갇힌 야수다. 더는 충동을 무시하거나 달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주일 중 5일은 입마개 착용하고 나머지 2일은 벗고 돌아다니지만 일정치 않다. 본능에 기인한 성질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 제작한 전용 입마개.

 

몸 상태는 학교 선생님들에게 말씀드린 상황. 잠들지 못하는 밤이면 도움 받아 인위적으로 잠들곤 한다. 다음 날 아침에 보이는 몹시 피곤한 표정엔 이유가 있다. 약 기운이 남아있는 탓이다.

 

주말 낮. 니나에게 선물 받아 창가에 달아둔 썬 캐쳐만 하염없이 보는 일이 잦아졌다.

 

펜과 수첩을 들고 다닌다. 도저히 입 열기 힘들 때는 필담을 선호한다.

 

일부러 제 관심을 멀리 둔다. 이년 전부터 음악 장르 잡지 구독 중. 밴드에 관심 있다. 침대 맡 드럼 스틱이 증거다.

 

팝콘. 빅터에게 선물로 사준 바이크. 클레멘타인이 가져간 돈. 오다가다 세스 방에 한 장씩 얹어두는 엽서들. 제 곁에 머무는 이들이 바라면 무엇이라도 내주나 저 자신의 욕망엔 솔직하지 않다. 바라는 게 있느냐 질문에도 입 다문다. 일생이 그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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